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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leung Island

  • 작성자: geoworld
  • 등록일: 5월 11, 2015
  • 분류:

ulleung

울릉도 우데기
몇 차례 울릉도를 갔지만 겨울철에 울릉도를 방문한 건 2013년 1월이 처음이다. 궂이 추운 겨울, 거센 바람을 맞으며 울릉도를 찾은 이유는 눈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지리수업시간 단골로 설명하는 우데기의 실상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울릉도를 가기위해 포항에 도착했지만, 울릉도를 들어가는 배가 없다. 풍랑주의보가 내려 배가 묶여 포항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다음 날 충분한 준비덕분에 배 멀미없이 울릉도에 도착했다. 며칠 전 울릉도에 눈이 왔다는 기상예보를 들었는데, 도동 해안 쪽에서는 눈을 볼 수가 없었다. 눈이 녹아 천부까지 버스가 다녔다. 그러나 나리분지 가는 버스가 없다. 나리분지 가는 길은 눈이 쌓여 차가 다닐 수 없단다.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걸을 만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서있기도 힘든 급경사에 미끄러지기를 수십 번을 반복하며 걸어야했다.

나리 분지는 성인봉의 북쪽에 있어서 울릉도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분지 안의 마을은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많은 눈은 아니었지만 눈과 우데기를 주제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 나리분지에서 볼 수 있었던 가옥은 너와집과 바로 길건너에 있는 초가집, 두 가옥 모두 우데기가 설치되어있고, 너와집은 판자 우데기, 초가집은 억새우데기, 우데기 안쪽의 집벽은 모두 투막집의 형태를 볼 수 있었다.

우데기 안쪽으로 들어서자 판자로 이루어진 우데기 안쪽에는 바람에 날려 판자 틈으로 날아 들어온 눈이 보인다. 우데기가 없었다면 눈은 직접 벽과 방쪽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앞쪽에 있는 또 하나의 가옥을 촬영하고 알봉쪽으로 이동하였다. 발이 푹푹 빠졌다. 나무 가지 위에도 눈이 하얗다. 어느정도 올라가니 알봉분지의 투막집이 나타났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포근한 보금자리에 자리한 집이다. 지붕엔 눈이 쌓여있고, 앞마당엔 눈이 무릎까지 들어간다.

눈이 처마까지 쌓이지는 않았지만, 우데기의 역할을 충분히 짐작할 만 했다. 벽을 두지 않았다면 눈으로 막혀서 밖으로의 출입이 힘들 것 같다. 우데기와 가옥의 벽 사이의 공간을 ‘쭉담’(축담)이라고 하는데. 이동 통로와 생활공간으로 이용된다.
……..

울릉도는 여름에 내리는 비의 양만큼이나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겨울이면 시베리아 북서풍이 동해를 건너면서 바다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고 구름으로 변한다.
이 구름이 울릉도에 부딪치며 눈으로 내린다.
울릉도의 전통 가옥은 투막집(귀틀집)이다. 통나무를 우물정(井)자 모양으로 쌓아서 만든 집으로 나무가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다.
우데기는 많은 눈과 찬바람을 막는 방설벽이다. 많은 눈이 내리면 집 안에 갇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울릉도 사람들은 처마 밑에 억새, 싸리나무, 옥수수대, 판자 같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우데기를 만들어 두른다.
우데기는 바람을 막아 보온이 잘되고,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땔감을 저장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곳으로 이용된다.

호남지방에도 집을 비닐로 우데기처럼 두른 ‘까대기’라는 것이 있는데 일종의 방풍벽이다.
11148644_830027967077888_8308753639626594636_n<사진: 김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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