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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꼬리잡기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1-10-04 (목) 23:48 조회 : 3248
호랑이 꼬리잡기

어떤 사람이 술을 한잔 마시고 산길을 가고 있는데 어찌나 졸리는지 한쪽에서 좀 자려고 이리저리 자리를 보노라니 이상도 하지, 좋은 허리끈 하나가 있지 않는가? 그 끈을 잡아 보니 좀 이상했다. 다시 잡아 보니까 스리슬쩍 빠져나가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놓치지 않으려고 꽉 쥐어 보니까 이 끈도 더 힘을 주어 빠져 나가려 한다. 호랑이 꼬리였다.
"아이구머니나, 호랑이 꼬리구나!"
호랑이는 앞으로 달려가려고 하고 사람은 놓치면 안 되니까 바위에 발을 버티고 뒤로 자빠지고……. 호랑이 꼬리로 줄다리기하고 있는 시간이 오전, 오후가 지나 해질 때가 되었다. 놓을 수도 없고 계속 붙들고 늘어질 수도 없고. 천만다행히도 이때 중이 하나 지나갔다.
"여보시오 스님. 이 호랑이를 좀 때려잡아 주십시오. 저기 있는 몽둥이로 호랑이 대가리를 사정없이 때리시오. 자비가 많으신 스님이여, 이왕이면 사람이 사람 편을 드는 것이 자비가 아니리까? 어서 패소서."
스님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아, 비록 호랑이라 하더라도 생명이 있는데 살계를 지켜야 할 중으로서 어찌 죽이리까? 그러니 나는 가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패 죽여 달라고 하소서. 자비를 지키기 위함이니 나를 이해하십시오, 어찌 불제자인 내가 호랑이를 죽이리까?"
"잠깐! 그러면 임무 교대를 합시다. 스님이 호랑이 꼬리를 잡고 계시면 제가 몽둥이로 호랑이를 패 죽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스님이 마지못해 호랑이 꼬리를 잡고 소리쳤다.
"자, 어서 그 몽둥이로 호랑이 대가리를 패 죽이시오. 설 때리면 우리 둘은 다 죽습니다."
사내는 놀리듯 말했다.
"아, 스님도 무정하셔라. 자비롭지 못하구려, 호랑이를 패 죽이라고 재촉을 하시다니. 나는 이제 스님을 본받아 불제자가 되려 합니다. 나미아미타불!"
[그래서 잘 먹고 잘 살았단다]에서


◈ 생각해 봅시다
어려움에 빠진 사람이 도움을 청할 때 이것저것 핑계만 대는(나름대로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사람을 자주 본다. 아픈 사람은 고쳐 주어야 하고 배고픈 사람은 먹여야 한다. 여러분 친구와 가족들에게 베풀어야 할 진정한 사랑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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