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41건, 최근 0 건
   

잎사귀들과 쐐기벌레와 새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1-10-04 (목) 23:45 조회 : 1720
잎사귀들과 쐐기벌레와 새

어느 여름 한 나무에는 잎사귀가 우거졌다. 그런데 한 그루의 나무에서 자란 잎인데도 위쪽 잎사귀와 아래쪽 잎사귀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래쪽 잎사귀는 위쪽 잎사귀가 가리고 있기 때문에 해와 달과 별과 구름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투정하고 위쪽에 있는 잎사귀는 아래쪽 잎사귀가 가리고 있기 때문에 개미나 강아지나 어린애나 그 밖의 것들을 볼 수 없다고 툴툴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쐐기벌레들이 그 나무 위로 올라왔다. 잎사귀들은 서로 저 편이 맛있다고 일러바쳤고 쐐기들은 아래위 닥치는 대로 갉아먹었다. 그래서 그 해에 나무는 죽을 뻔했다. 이듬해 새들이 날아왔다. 여름이 되자 쐐기도 나무 위로 기어올라 왔다. 잎사귀들은 새들에게 쐐기들을 다 잡아먹으라고 부탁했다. 그해에는 나뭇잎이 아주 싱싱하게 우거졌지만 다음해 봄에 큰 문제가 생겼다. 꽃이 피었는데 나비가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는 것이다. 쐐기가 다 죽은 탓이었다. 나비가 오지 않자 열매도 맺지 않았다. 그 이듬해, 잎사귀들은 서로 싸우지 않았고 쐐기가 숨으면 새들에게 일러바치지도 않았다. 다음해 봄, 활짝 핀 동산에 호랑나비들이 날아들었다. 나뭇잎은 우거지고 싱싱했으면 탐스런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 생각해 봅시다
한 사람 한 사람 꼭 그물망처럼 얽혀 우리 반을 이루고 있다. 어느 한 코가 풀리기 시작하면 금세 큰 구멍이 나고 만다. 즉 어느 한 사람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곧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린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나만 잘되는 것은 결국 나까지 잘 안 되게 만드는 것이다.

이름 패스워드
☞특수문자
hi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