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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낸 수업료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1-10-04 (목) 23:39 조회 : 1210
30년 만에 낸 수업료

경기도 연천에서 중학교를 나온 정모(52·서울 광진구 군자동) 씨는 졸업장이 없다. 편모슬하에서 가난하게 자라, 졸업 당시 밀린 등록금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그 후 그는 서울로 올라와 자리잡았고, 지금은 세 딸의 아버지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정씨는 졸업장이 아쉽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거의 공짜로 중학 3년 과정을 마친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돌이켜 생각하면, 선생님들은 모두 고마운 분들이었어요. 돈 안 낸다고 교실에서 쫓아내거나, 수업료를 가져오라고 닥달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는 입버릇처럼 “형편이 되면 은혜를 갚아야 할텐데…”라고 말해 왔다. 세 딸의 귀에 못이 박힐 정도였다. 그러나 언제나 독백으로 끝났다. 작은 섬유공장 운전사로 일하는 아버지가, 가족을 양육하면서 은혜까지 갚을 여유는 도저히 없을 것이라고 세 딸들도 생각했다. 그랬던 정씨가 지난주 얼굴도 모르는, 모교 교장선생님 앞으로 백만원을 보냈다. 운전사로 일하며 천원씩, 2천원씩 오랜 기간 모은 돈이었다. 편지도 보냈다. "IMF라 가난한 아이들은 더욱 힘들 겁니다. 제가 예전에 내지 못했던 등록금을 보냅니다. 작은 돈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써주십시오."

[조선일보] 98. 1. 20

◈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살면서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 그리고 이 사회에 많은 빚을 졌다. 사랑의 빚을 지기도 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것들을 잊지 말고 가슴에 심었다가 다시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행동으로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내 조그마한 행동은 또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으로 심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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