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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대(湫川臺)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2-08-14 (수) 14:28 조회 : 2564


추천대(湫川臺)
반원을 그리면서 전주땅을 흠뻑 적시고 난 전주천이 옆에서 달려온 삼천과 합쳐지면서 소임을 다하고 추천에게 바통을 막넘겨주는 그 자리에 아담한 정자 하나가 눈에 띈다. 이름하여 추천대이다. 1984년 지방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된 추천대는 덕진구 팔복동에 자리해 있다. 상량문에 1879년(광무 3년) 건립된 것으로 적혀 있는 추천대는 4면이 각각 2칸씩의 규모인 팔작지붕의 누정이다.
후손들이 추천대를 세워 숭모의 대상으로 기리고 있는 추탄(湫灘) 이경동(李瓊仝)은 황방산 아래 마전 마을 출신으로 조선 성종 시대의 문신이다.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황강서원(黃岡書院)에 제향된 황강 이문정(李文挺)의 후손이며 조선의 개국공신 이백유(李伯由)의 손자인 그는 우승지 벼슬을 지낼 때 왕비 윤씨의 폐비를 반대하다가 투옥된 경력을 갖고 있다. 성종조에서 대사헌 및 예조참판,병조참판,동지중추부사,동지경연사 등의 벼슬을 역임한 그가 낙향한 후 추천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말년을 유유자적하며 보낸 곳이 바로 추천대이다.
요즘에는 생활하수로 말미암은 전주천 하류의 오염이 심각한 데다가 주변에 공단과 대단위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서는 바람에 추천대는 과거의 때깔을 잃은 채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수머리의 맑은 냇물을 낀 수려한 풍광 속에 고운 자태로 서 있었을 추천대의 지난날 모습을 추측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전주시가 계획중인 전주천 정화사업이 하루속히 결실을 맺어 추천대가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옛날에 용산다리로 불리었던 현재의 덕진교는 본래 명칭이 추천교(湫川橋)였는데, 추탄 이경동의 명성에 힘입어 그런 명칭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 윤흥길의 전주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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