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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산(坤止山) 초록바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2-08-14 (수) 14:14 조회 : 1673
곤지산(坤止山) 초록바위
전주교를 건너자마자 오른편으로 길을 꺾어 완산동 쪽 천변로를 지나다 보면 전주천을 향해 투신하듯 급하게 뻗어내린 산자락이 나타난다. 도로를 넓히느라 깎여나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지난날에는 유명한 초록바위가 있던 자리이다.
곤지산의 가파른 낭떠러지를 옆에 끼고 전주천의 흐름을 따라 좁고 구불텅한 천변길을 걷다가 응달지고 물기가 질척거리는 초록바위 근처에 다다를작시면 어쩐지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록바위는 전라감영의 형장으로 유명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초록바위 벼랑에는 북풍에 시달리며 굽어 자란 소나무가 몇 그루 서 있었고,그 소나무의 북쪽 가지들은 다른 가지에 비해 눈에 피게 길이가 짧았으며, 참형당한 죄인들의 머리를 소나무 가지에 효수하여 천변에 모인 수많은 구경꾼들에게 전시했다고 한다.
곤지산 일대에서 끔찍한 형벌만이 자행된 건 아니다. 곤지산은 온고을 여인들의 풍류를 위한 장소이기도 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저녁이면 초록바위 위쪽 흡월대(吸月臺)에서는 전주10경의 하나인 '곤지망월'의 달맞이 행사가 벌어지곤 했다. 주로 과년한 처녀들이 기린봉 위로 떠오르는 대보름달을 향해 월아요배(月娥遙拜),즉 "달님,달님,절 받으시오.수명장수 발원이오." 하는 축원과 함께 삼배를 올리는 풍습이 있었다. 여인들은 생산과 풍요의 상징인 달을 향해 한 번씩 절을 할 때마다 한 번씩 달을 바라보면서 달의 기운을 가슴 깊이 들이마심으로써 자신의 혈력을 보강하고자 했던 것이다.
또한 곤지산 초록바위 밑은 전주부성 내 서민들의 삶의 일부를 떠맡아주는 매우 요긴한 생활 현장이기도 했다. 전주천에 제방을 쌓은 뒤부터 전주 사람들은 이곳을 가리켜 방천리(放川里)라 불러 버릇했는데, 바로 이 방천리에 성밖의 나무
꾼들과 성내의 부민들이 모여들어 나뭇짐을 사고 팔았기 때문에 나무전거리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

- 윤흥길의 전주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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