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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객사 풍패지관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09-09-11 (금) 20:09 조회 : 2556
풍패지관

전주객사(全州客舍) 정면에 걸려있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 씌어진 커다란 현판(懸板), 크기가 가로4.66m, 세로1.79m, 초서체(草書體)의 힘찬 필체다.

'풍패(豊沛)'란 본래 건국자(建國者)의 본향(本鄕)을 일컫는 것으로, 중국 한(漢)나라를 건국했던 유방(劉邦)의 본향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주(全州)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의 본향이었으며, 그러기에 전주를 '풍패지향(豊沛之鄕)' 이라 했고, 전주객사를 풍패지관이라 이름 했다.

즉,왕국의 본향이라는 권위와 품격을 드높이기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전주객사 현판에 새겨진 풍패지관에 얽힌 사연은 중국 대사신(大使臣) 주지번(朱之蕃)이 표옹(瓢翁) 송영구(宋英耉)에 대한 보은(報恩)의 징표(徵表)이다.

풍패지관이라는 현판 글씨는 중국인 사신(使臣) 공식외교 사절단(公式外交 使節團) 최고 책임자 주지번(朱之蕃)이라는 인물(人物)의 작품이다. 왜 중국 사신은 전라도 전주까지 내려와서 풍패지관이라는 거창한 규모에 거창한 이름의 현판글씨를 남기고 돌아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주지번은 익산시 왕궁면 광암리 장암마을에 살고 있던 표옹(瓢翁) 송영구(宋英耉)를 만나기 위해 한양에서 내려오던 길에 전주객사에 잠시 들렀다가 기념으로 써준 것이다.

지금부터 400여 년 전, 당시 주지번은 중국 황제의 황태손이 탄생한 경사를 알리기 위해 조선에 온 공식외교 사절단의 최고책임자인 정사(正使)의 신분이었다. 주지번 일행이 조선에 도착하기 전에 한양에서는 임금과 대신들이 함께 모인 어전회의에서 그 접대 방법을 놓고 고심할 정도였다. 주지번은 조선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고위급 인사였던 것이다. 그러한 주지번이 한양에서 전라도 시골까지 직접 내려온 것은 오로지 표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개인적인 이유에서였다.

주지번은 표옹의 도움으로 과거에 합격을 했기때문이다. 표옹은 1593년에 송강 정철의 서장관(書狀館) 자격으로 북경에 갔다. 그때 조선의 사신들이 머므르던 숙소의 부엌에서 장작으로 불을 지피던 청년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무언가 입으로 중얼중얼 읊조리고 있었다. 장자의 남화경(南華經)이었다. 장작으로 불이나 때는 천한 주제에 남화경을 외우는 게 하도 신통해서 표옹은 그 청년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너는 누구이기에 이렇게 하찮은 일을 하면서 어려운 남화경을 다 암송할 수 있느냐."
"저는 남월(南越)지방 출신입니다. 과거를 보기 위해 몇 년 전에 북경에 올라왔는데 여러 차례 시험에 낙방하다보니 가져온 노자(여비)가 떨어져서 호구지책으로 이렇게 고용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표옹은 이 청년을 불쌍하게 여겨 시험 답안지 작성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조선의 과거에서 통용되는 모범답안 작성 요령을 알려준 것이다. 그러고 나서 표옹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중요한 서적 몇 편을 필사하여 주고, 거기에다가 상당한 액수의 돈까지 손에 쥐어주었다. 그 후 이 청년은 과거에 합격하였고 바로 이 청년이 주지번 이었다.

2014년 9월 28일 촬영


☞특수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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