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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전동(藥廛洞)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2-08-14 (수) 14:41 조회 : 2229
약전동(藥廛洞)
전주의 약령시(藥令市)는 일찍부터 전국 5대 약령시의 하나로 꼽혀 왔다. 1651년(효종 7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대구약령을 효시로 하여 청주약령, 공주약령, 진주약령, 전주약령 등이 차례로 개설되었다. 그만큼 전주 지역에 한약재의 생산 및 수요가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서천교 북쪽을 기점으로 해서 과거의 남양당한약방앞과 영신당한약방 네거리를 거쳐 다가우체국 네거리에 이르는 길을 약전거리라고 일컬었다. 해마다 늦가을 무렵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기 시작한 약재상들에 의해 약 2개월 간 한약재의 도매시장이 개설되곤 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호황을 누리던 전주약령시는 한때 중단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1923년 전주의 한약방과 건재상들이 중심이 되어 전통 의약의 발전을 위해 '전주약령시영성회'를 결성함으로써 속칭 약전거리에 약령시가 부활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일제 말기인 1943년 민족문화 말살책의 일환으로 조선총독부가 공포한 '생약통제령' (生藥統 制令)에 따라 결국 국내 유수의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던 전주약령시는 완전 철폐되는 비운을 맞이하고 말았다. 전주의 명물 한 가지가 또 사라졌다는 그 사실말고도 한민족의 전통의약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발판 하나를 빼앗겼다는 점에서 전주약령시의 사망은 우리에게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다가동 골목에 '전주약령시영성회'를 기념하는 비석 하나가 초라하게 세워져 있는 것 외에는 그 일대가 유명한 약령시 자리 였음을 일깨워 그 어떤 징표도 오늘날 찾을 길이 없다. 지난 시절 약전거리에 빼곡이 들꺼차 있던 그 많은 한약방과 건재상들이 모조리 사골져버린 대신 실체 없는 허명만이 전주시내를 유령인 양 떠돌고 있을 따름이다.
다행스럽게도 전주에서는 전주약령시의 옛 영화를 되살리기 위해 1999년부터 전주시와 한의학 관련 업체, 지역 문화계가 뜻을 모아 약령시제전을 열어 약령시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 윤흥길의 전주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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