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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밟기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2-08-14 (수) 14:37 조회 : 2744
다리밟기
전주천의 다리 위를 전주 사람들의 숨가쁜 삶만이 노상 왕래한 게 아니었다. 때로는 세시풍속에 맞추어 풍류를 즐기는 장소이기도 했다.
예부터 전주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저녁이면 기린봉 위로 떠오르는 대보름달을 신호삼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부성 사람들이 전주천 다리로 몰려나와 답교(踏橋) 놀이를 즐기는 풍습이 행해지곤 했다. 그때 주로 밟는 다리는 남천교, 싸전다리, 설대전다리, 서천교, 소금전다리, 사마교(司馬橋, 현재의 다가교 자리) 등이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남천교와 서천교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완산칠봉 및 곤지봉과 투구봉에 모인 달맞이꾼들이 목청껏 외쳐대는 "만월이야!" 하는 함성이 울려퍼지는 순간 남천교와 서천교에서는 횃불들이 타오르면서 일제히 다리밟기가 시작된다. 다리밟기는 대보름달을 쳐다보면서 자기 나이의 숫자만큼 다리 위를 왕복해야만 무병장수를 누릴 수가 있다. 사람들은 다리를 밟는 동안 자기 가족이나 친지들의 평안을 함께 빌기도 하고 미혼의 남녀들은 연인의 몫까지 대신 밟아 주기도 한다.
전주천의 다리들이 대부분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바뀌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답교놀이의 오랜 민속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지만, 아직도 지난 시절의 그 정취를 잊지 못해 정월 대보름날 밤이면 비록 콘크리트 다리나마 전주교와 서천교 위를 바장이며 추억에 잠겨 보는 노년층을 더러 찾아볼 수 있다.

- 윤흥길의 전주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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