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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교와 서천교의 개건비(改建碑)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2-08-14 (수) 14:34 조회 : 2200
남천교와 서천교의 개건비(改建碑)
원래 남천교 개건비는 옛 남천교와 현재의 전주교 중간 지점의 북쪽 천변도로에 세워져 있었으나 도로 포장 공사로 말미암아 쓰러진 채 길가에 방치되어 있다가 지금은 전주교육대 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다.
1794년(정조 18년)에 처음 세워졌던 이 개건비는 1862년(철종 13년)에 비석의 삼면을 깎아낸 다음 비문을 새로 새겨넣어 다시 세운 것인데, 남천교의 개건 과정과 내용 및 공사자금을 기부한 고을과 독지가의 이름, 기부 액수 등이 비문에 자세히 적혀 있다.
남원 방면으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 노릇을 하던 남천의 돌다리가 홍수에 떠내려간 후 40여 년 동안 다리가 없어 생활에 불편을 겪는 부민들의 사정을 안타까이 여긴 지역 유지와 관리들이 자금을 모아 복구를 건의하자 1791년(정조 15년) 관찰사 윤시동(尹蓍東)은 서울에서 끌어온 한양거(漢陽車)란 이름의 소달구지를 이용하여 황방산(黃尨山)에서 반출한 석재로 마침내 공사에 착수한다. 개건 공사에는 부내 각 면에서 차출한 7,400여 명의 연군(烟軍)이 일꾼으로 동원되고,호남의 32개 고을 및 수많은 독지가들의 희사금이 자금으로 사용된다. 공사 도중 관찰사가 바뀌어 새로 부임한 정민시 (鄭民始)가 공사를 마무리하여 아름다움과 위엄을 겸비한 남천교를 완성한다.
그 후 전주 사람들은 무지개 형태의 교각들이 떠받치고 있는 이 남천교를 가리켜 물 위에 비친 다리 모습이 안경 같다
해서 안경다리, 다섯 개의 무지개가 뜬 것 같다 해서 오홍교(五虹橋),다리의 난간 기등에 다섯 마리의 용을 새긴 조각 장식이 있음을 빗대어 오룡교(五龍橋) 등 여러 이름으로 불러 버릇했다. 홍수로 말미암아 여러 차례 파손과 개축을 되풀이 하던 남천교는 1907년에 마지막으로 수축을 한 이후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온고을 사람들에 의해 오랫동안 요긴하게 이용되면서 사랑을 많이 받던 다리였다.
정읍 방면으로 통하는 길목 노릇을 하던 서천교의 개건비는 1847년(헌종 13년)에 세워졌는데, 현재 서천교 서쪽에 남아 있다. 우여곡절 끝에 30년 만에야 완공을 본 지지부진한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교간에 1,009개의 석재를 사용해 만든 평교로서 그 미관이 천하 장관이라는 자랑과 함께 다리가 만들어지기까지 관여한 세 명의 관찰사와 감독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 및 공사 비용을 희사한 고을과 독지가들에 관한 내역이 비문에 새겨져 있다.
화려하고 견고한 무지개다리의 위용을 자랑하는 남천교와는 달리 1794년(정조 18년)에 주민들이 놓았다는 옛날의 서천교는 교통의 요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대접을 못 받아 나무와 흙 따위로 가설한 형편없는 다리였다. 때문에 홍수가 질 적마다 물에 떠내려가거나 주저앉아 다리가 없어지기 일쑤였고, 그래서 서천교를 이용해야 하는 부민들의 불편은 여간 심한게 아니었다.
1803년(순조 3년)에 관찰사 한용구(韓用龜)가 튼튼한 돌다리를 건립하기 위해 공사 비용을 모으기 시작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1829년에 관찰사로 부임한 조인영(趙寅永) 역시 비용 적립에 나섰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매일반이었다. 처음 모금을 시작한 때로부터 자그마치 29년 세월이 흐른 1832년, 관찰사 이규현(李奎鉉)이 그 해묵은 사업을 전임자들로부터 뒤늦게 이어받아 모금에 박차를 가한 끝에 마침내 자금이 확보되자 통판 이희평(李羲平)을 시켜 황산(김제 봉산)의 석재를 운반해 오게 해서 공사에 착수한 결과 1833년에 드디어 서천교의 완공을 봄으로써 부민들은 숙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처럼 난공사 끝에 가까스로 건설된 그 서천교마저 홍수로 무너지는 바람에 한 차례 개축 작업을 거친 끝에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결국 나무다리로 대체되고 말았는데, 그나마 그 나무다리마저 가설된 지 4년 만인 1936년 대홍수로 아예 없어져 버 렸다.
현재의 서천교는 옛 서천교와는 전혀 별개의 다리이다.
- 윤흥길의 전주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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