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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의 다리와 천변 시장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2-08-14 (수) 14:31 조회 : 1750
전주천의 다리와 천변 시장
전주천은 냇물만을 흘려보내지 않고 전주 사람들의 땀과 눈물도 함께 실어 흘려보냈다 성안과 성밖간의 왕래를 위해 전주천 곳곳에 다리들이 놓아졌고, 그 다리들을 중심으로 일상의 삶에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하는 장터가 형성됨으로써 전주천은 부민들의 의식주를 깜냥껏 거들었다.
전주천이 시내로 진입한 다음 한벽당 근처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안경다리(또는 쌍안경다리)였다 남천교(南川橋)를 전주사람들은 그렇게 불러 버릇했는데, 1791년(정조 15년)에 중국 오강(吳江)의 홍교(虹橋)를 본떠 교각들이 무지개 모양을 이루게끔 만들었기 때문에 물 위에 비치는 다리 모습이 안경처럼 생겼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다리 난간 기등에 다섯 마리의 용을 조각하여 장식했다 해서 오룡교(五龍橋)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던 남천교는 홍수에 쉽쓸려 파괴되면서 냇바닥에 석재들만 남게 되었다.
1922년에 옛 남천교 자리보다 약간 하류 쪽에 콘크리트 다리를 새로 건설하여 남천교 대신 전주교란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 전주교를 가리켜 '싸전다리'[米廛橋]라고 부르기도 했다 쌀도가들이 몰려 있는 풍남문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인지라 쌀과 생활용품을 교환하려는 농민들의 부산한 발걸음이 필히 전주교를 건너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붙여진 이름이다.
완산칠봉의 최고봉인 매화봉(梅花峰)과 마주보고 있는 매곡교(梅谷橋)는 다리 밑 천변에 우시장이 섰기 때문에 '쇠전다리' 라고 불렀다.
백운봉(白雲峰)과 마주보고 있는 서천교(西川橋)는 다리 위에서 담뱃대장수들이 좌판을 벌였기 때문에 '설대전다리'[煙竹橋]라고 불렀다.
곤지봉과 마주보고 있는 완산교(完山橋)는 '소금전다리'라고 불렀고, 곤지봉 아래 초록바위 근처의 천변 일대를 가리켜 '나무전거리' 라 불렀다.
전주천에서 가까운 전동(殿洞) 골목에는 옹기도가들이 몰려있었기 때문에 '옹기전거리'라고 불렀다.
이렇듯 완산과 남부시장의 경계를 이루는 전주천의 다리들은 예부터 온고을 사람들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은 채 세월의 애환을 함께 나누어 왔던 것이다. 시속의 변천과 소비성향의 바귐에 따라 이제는 모두 사라져버린 풍경들이지만, 3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주천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 정겹고도 활력에 넘치는 장터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 윤흥길의 전주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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