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

총 게시물 25건, 최근 0 건
 

각시바위와 서방바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2-08-14 (수) 13:43 조회 : 1566
1 . 각시바위와 서방바위
전주천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좁은목을 지나 남동쪽 상관(上關) 방면으로 잠시 가다 보면 전주천이 승암산 남쪽 끝자락에 부딪혀 크게 엔굽이치면서 만드는 여울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맑은 여울물 속에 아랫도리를 담근 채 다소곳이 서 있는 바위와 마주치게 된다. 이른바 '각시바우'다.
여울에서 조금 비켜선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 '서방바우'도 함께 만나볼 수가 있다.
신혼 부부와 죽음과 관련된 두 개의 바위는 두 가지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투신 자살설이고 두 번째는 익 사설이다.
아주 먼 옛날, 이 마을에 흘어머니를 모신 신혼의 아들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 사이는 의가 좋았지만 고부 사이는 갈등이 많아 날이 갈수록 새댁의 시집살이는 고되어만 갔다.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아 구박을 일삼는 시어머니의 횡포에 견디다 못한 새댁은 마침내 바위에 올라 짙푸른 여울물에 몸을 던짐으로써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해 버렸다. 그러자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젊은 남편도 곧 뒤따라 바위에서 물 속으로 뛰어내려 아내 곁으로 가고 말았다. 이것이 각시바위와 서방바위의 유래를 투신 자살설로 설명해 주는 첫 번째 설화이다.
아주 먼 옛날, 이 마을로 시집을 오게 된 신부가 있었다. 신부를 태운 꽃가마가 깊은 여울물을 옆에 낀 비좁은 산길을 따라 신행길을 재촉하던 도중 그만 가마꾼의 실수로 이끼에 뒤덮인 바위에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꽃가마가 절벽에서 굴러떨어져 신부가 물에 빠져버렸다. 뒤따르던 신랑이 그걸 보고 신부를 구하려는 일념으로 물 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신랑 신부는 물 속에서 한참을 허우적거리기만 하다가는 결국 둘 다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화촉동방 원앙금침의 꿈을 못다 이룬 채 수중고혼이 돼버린 부부암의 유래를 익사설로 설명해 주는 두 번째 설화이다.

설화 속 비극의 주인공인 젊은 부부 자신들의 짧았던 생애를 수많은 전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두고두고 보상받고
있다. 각각 각시바위가 되고 서방바위가 되어 천년 만년 해로 하는 것으로 이승에서 누리지 못한 신혼의 단꿈을 설화 속에서 영원히 이어가고 있다. 그들 부부는 전주땅에 그리고 전주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직토 살아 있는 것이다.

- 윤흥길의 전주이야기 중에서 -

☞특수문자
hi
 

총 게시물 25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  전주천의 다리와 천변 시장 운영자 08-14 1816
9  추천대(湫川臺) 운영자 08-14 2564
8  전주의 뿌리 은송리(隱松里) 운영자 08-14 2574
7  유연대(油然臺)와 어은동(魚隱洞) 운영자 08-14 1464
6  천양정 (穿楊亭) 운영자 08-14 1387
5  곤지산(坤止山) 초록바위 운영자 08-14 1800
4  한벽당(寒碧堂) 운영자 08-14 1264
3  은석동(隱石洞)의 정여립(鄭汝立) 운영자 08-14 1451
2  수박동(授朴洞)의 효자 박진(朴晋) 운영자 08-14 1631
1  각시바위와 서방바위 운영자 08-14 1567
처음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