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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가까우면 마음도 가깝다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1-10-07 (일) 23:16 조회 : 2294
몸이 가까우면 마음도 가깝다

집과 농업과 공업의 입지

사람들의 생활 공간 중 가장 중요한 곳은 일터와 집이다. 우리는 일터에서 필요한 재화나 용역(서비스)을 생산한다. 재화와 용역의 종류에 따라 일터의 장소가 달라진다. 장소에 따라 생산과 판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터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경지이다. 경지는 한반도의 서부와 남부에 많다. 경사가 완만한 평지가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 즉 상업적 농업이 불가피한 사회에서는 지형, 기후, 토양 등 경지의 자연 조건이 똑같다고 해서 농민의 소득이 같은 것은 아니다. 똑같은 규모의 경지에서 똑같은 농작물을 생산해도 도시에서의 거리에 따라 소득이 달라진다, 도시에서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시장에서 멀면 거리 마찰이 커져 운송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썩기 쉬운 채소, 낙농과 같은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채소, 낙농은 주로 도시 부근이나 교통로 주변에서 생산이 이루어진다. 농산물을 통한 소득 또는 지대(地代)가 높아지면 땅값(地價)도 높아진다. 이것은 튀넨의 고립국 이론에 잘 나타나 있다.

똑같은 농민으로 농민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는데, 도시와 교통로가 새롭게 건설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다만 어디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느냐 하는 것만으로도 소득이 달라지고 자녀 교육이 달라지고 그들의 인생이 달라진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서을 안이나 서을 부근에 농사를 짓고 산 농가와,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지만 고속 도로가 지나가는 농가와, 태백 산지에서도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사는 농가를 비교다면, 과거에는 서로 소득의 차이가 적었으나, 시대가 바뀜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서울 부근의 땅값은 서울에서 먼 곳보다 훨씬 비싸다.

경제적 조건이 사람들의 행복에 일정하게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만인에게 공정한 사회를 지향한다면 이 소득 차이는 어떻게 다루어져야 할까?

과거의 자급 자족 시대로 돌아가야 할까? 그것은 생산성이 낮아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전체의 부가 적으므로 안 된다. 그러면 다른 대안이 있을까? 도시에 더 가깝다는 이유 만으로 돈을 더 많이 번 것은 자기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국가가 그 이익을 거두어 모든 농민에게 똑같이 나누어주는 방법은 어떨까? 그럴 때 부자가 된 토지 소유자는 이것이 사적 소유제와 자본주의 체제를 어긴 것이라고 항의를 할까

공장은 어디에 있을까?

공장은 주로 대도시와 공업 도시, 특히 수도권과 남동 임해 지역에 입지해 있다. 우리 나라 공장 노동자의 7할 정도가 여기에 몰려 있다. 다른 지역은 각각 몇 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왜 공장들은 이 지역에 고집스럽게 모이려고 할까?

공장의 입지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 따른다. 하나는 기업이 최대 이윤을 남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윤이 적더라도 각 지역에 고르게 세워 분배와 정의를 지향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나라의 정부와 기업은 앞것을 선호하고 있다,

공장은 싸게 만들어 비싸게 팔면 이익이 많이 남는다. 공장이 이윤을 많이 남기는 방법의 하나는 운송비를 줄이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모이는 방법이다. 함께 모여 공업 단지나 공업 지역을 형성하면 교통, 용수, 전력 등의 사회 간접 자본에서 유리하다. 그리고 부품을 조달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판매하는 데 유리하다, 따라서, 거리 마찰에 따른 운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을 집적 이익이라. 한다. 우리 정부는 집적 이익을 추구하므로 우리 나라는 공장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모이면 땅값 오름, 공해, 교통난 등의 문제가 생긴다. 이것 집적 불이익이라고 한다, 이것은 수도권과 남동 임해 공업지역에서 잘 나타난다. 그래서 일부 공업은 주변으로 분산 되고 있다.

공장이 집적되어 있을 때에는 부품 조달과 판매 면에서 운송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공장의 집적이 입지의 관건 아니면서도 운송비를 줄이는 경우가 있다. 원료나 제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교통 수단인 바뀌는 경우에는 싣고 내리는 비용과 창고비 등의 비용이 전체 운송비의 상당량을 차지한다. 이것을 종착지 비용(터미널 코스트)이라고 한다. 이사할 때 바로 옆집으로 가나 열 배 먼 곳으로 가나 이사비는 차이 가 거의 없는데, 이것은 운반 거리에 따른 비용에 대해 싣고 내리는 종착지 비용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공업에서 이 종착지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교통 수단이 바뀌는 장소(적환지, 중간지. 보통 항만)에 공장을 세우는 방법이다.

우리 나라는 원료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하는 중화학 공업의 비중이 큰 나라이므로 대규모의 중화학 공업은 항만에 많이 들어서 있다, 특히, 남동 임해 공업 지대는 수도권 다음으로 큰 우리 나라 제 2의 공업 지대이다. 공업 입지에서는 이것을 운송비 지향 또는 적환지 지향이라고 말한다. 이것들은 모두 거리 마찰을 줄여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두 지역이 집중적으로 개발되다 보니 지역 사이에 소득과 생활 수준의 차이가 커지게 되었다. 공업 지역에서 떨어져 있으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아 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사회 정의와 거리가 있다.

지표 공간 중 우리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은 집이다. 하루의 반 가까이 집에 있고, 수명이 70살이라 할 때, 일생 동안 약 30년은 집에서 머무른다. 집은 어디에 있는 것이 좋은가?

집은 일터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 안에 있어야 좋다. 집과 일터 사이가 한 시간 반 거리라면 하루에 세 시간을 교통에 허비하는데, 이것은 국민 총생산의 4할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시간과 같다. 선진국의 경우 매년 국민 총생산 증가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바, 이것은 출퇴근 시간을 7분 12초씩 줄여 그만큼 더 일하는 시간의 생산액과 같다. 교통 시간, 즉 거리에 따른 마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오늘날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여 거리 마찰은 줄고 있으나, 우리는 여전히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각 기업은 물류(物流 : 물자 유통) 산업을 중시하여 물류 비용을 줄이려고 한다, 이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올리는 관건이 된다. 기업의 물류 비용은 총매출액의 1할에서 2할에 이른다.

이 거리 마찰(friction of distance)때문에 공간이 서로 떨어져 있을수록 시간 거리와 비용 거리가 커져 사람과 물자와 정보가 이동하기가 힘들어지고, 따라서 그 이동량은 적어진다. 이것을 공간 거리에 따른 거리 조락(凋落 : 저하율)이라 한다, 이것을 강조한 토플러는 지리학의 제1법칙으로 다음을 제시하였다,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관련되어 있으나, 가까운 것은 먼 것보다 더 관계가 깊다.(Everything is related to everything, but near things are more related than distant things. )" '모든 것'에 사람도 포함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까이서 자주 보면 정이 들어 친구가 되고, 남자와 여자는 결혼에 이를 수도 있다. 몸이 가까우면 마음도 가깝고, 몸이 멀면 마음도 멀다. 영어로는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표현된다.

어떤 사람들은 가까이 있으면 친해지고, 멀리 떨어지면 사이가 멀어진다는 말에 저항을 느낀다. 진정한 우정, 참된 사랑, 숭고한 인간애는 그런 거리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믿는 사람이다. 좋은 생각이다, 우리는 이런 감정과 생각을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다. 사람들은 이사 가거나, 학교에서 학년이 올라가거나, 진학하거나, 회사에 새로 들어갔을 때, 주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기가 쉽지, 잘 만나지 못하는 사람과는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그러나 현대는 일터가 공업과 서비스업이 발달한 산업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므로 집들도 도시 지역, 특히 수도권과 남동 임해에 많다. 일터에서 한 시간쯤 되는 공간의 범위는 좁은데 인구는 많으므로 집과 집값은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만약 교통이 발달하면 한 시간 거리의 범위가 교통로를 따라 확대된다, 이것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공간의 거리에 따른 저항 또는 마찰을 극복한 예가 된다. 그러나 대중 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하고 승용차가 소수의 가진 자에 의해 소유될 경우, 부자들은 환경이 쾌적한 교외로 빠져 나가고, 일터가 있는 도심 주변은 환경이 나쁘므로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다.
-교실밖 지리여행 중에서- [노웅희, 박병석 지음, 사계절]

남동임해 2006-06-09 (금) 00:25
남동임해공업지역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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